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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마라톤 입문은 잘 한 선택

이른 새벽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 달릴 준비를 한다. 그렇게 하루를 연다.     2011년 11월 어느 날, 우연히 한인 마라톤 동호회 기사를 보고 이끌리듯 가입하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한인들의 마라톤 열기를 전하는 기사 내용이 가슴 속 어딘가를 쿵쿵 뛰게 했다.   ‘26.2마일을 뛰어? 사람이 할 수 있나?’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생소했던 만큼 큰 욕심 없이 동료들을 따라 달렸다. 처음에는 운동화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운동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발을 들였다. 그러나 5km, 10km, 하프 코스를 거쳐 풀 코스에 도달하며 마라톤도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돈을 투자해 건강을 지켰다고 생각하면 수익이 훨씬 많았다는 생각이다.     마라토너의 꿈,보스턴! 2016년 당시 몇몇 동료가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한다고 들썩들썩했던 기억이 난다. 도대체 ‘보스턴이 뭐길래’ 하는 생각에 응원차 동행했다. 그때 보스턴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났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것이다. 그 후 정말 열심히 연습했지만 보스턴 마라톤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내 2019년 풀 코스 4시간 완주 기록을 달성하며 참가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드디어 2021년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했다.   입문 10여년 만에 세계 6대 마라톤 완주의 꿈을 이루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다. 사실 나는 동료들보다 한 박자 늦게 도달한 편이다. 풀타임으로 일하다 보니 연습시간이 늘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 아침 루틴을 만들었다. 주 중에는 새벽에 일어나 2시간을 뛴 후 출근하고 저녁에는 요가와 근육운동을 한다.   마라톤을 하며 얻은 것이 너무나 많았기에 마라톤 대회 자원봉사도 열심히 했다. 경험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건네는 물 한 컵의 소중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 참가는 동료와 함께 호흡하며 대회가 열리는 도시의 자연과 문화를 느끼게 해 준다. 생동하는 삶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다.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100퍼센트 공감할 수밖에 없다. 긴 거리를 오랜 시간 일정한 속도로 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완주까지 러너들은 수없이 훈련하며 인내를 경험한다.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를 신뢰하며 꾸준하고 성실하게 길을 헤쳐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자신을 보다 보면, 자존감은 올라가고 성공도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고 내가 만드는 것임을 늘 되뇐다. ‘인생에서 잘한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그중 하나가 마라톤을 시작한 것이다.   오늘도 새벽 일찍 일어나 2시간을 뛰고 출근했다. 멋진 에너지를 직장 동료들과 회원들에게도 나눠 주고 싶다. 그리고 내일 새벽에도 운동화 끈을 바짝 동여매고 깊이 호흡하며 달릴 것이다. 이 제니퍼 / 결혼정보회사 듀오 팀장열린광장 마라톤 입문 마라톤 입문 보스턴 마라톤 마라톤 대회

2024-06-18

러너들이 강추하는 2024년 콜로라도 마라톤 대회 < 1 >

콜로라도 마라톤  Colorado Marathon  / 5월 5일   콜로라도 마라톤 대회가 오는  5월 5일 포트 콜린스에서 열린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이 대회는 아름다운 Poudre Canyon과 포트 콜린스의 멋진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수천명의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건강과 도전에 열정을 가진 달리기 애호가들에게 빠질 수 없는 마라톤 대회가 바로 ‘콜로라도 마라톤’이다. 콜로라도 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끼고 달리는 내리막길 코스,  4개의 각기 다른 루트, 그리고 활기찬 도심 중심의 분위기까지 마라톤을 사랑하는 러너들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대회이다.  작년에 매진에 이어 올해 RRCA 콜로라도 주립 마라톤 챔피언십으로 지정되었다. 단 풀마라톤은 1,500명, 하프 마라톤은 1,600명, 10K는 500명, 5K는 200명만 등록을 받기 때문에 등록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자세한 comarathon.com에서 볼 수 있다.     덴버 콜팩스 마라톤 Denver Colfax Marathon / 5월 18일~19일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덴버 콜팩스 마라톤 대회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덴버 시티파크에서 열린다. 덴버에서 가장 큰 마라톤 대회인 ‘콜팩스 마라톤’은 18일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19일 일요일은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또,  콜팩스 마라톤 대회는 풀 마라톤(26.2마일)외에도 하프 마라톤,  10K, 팀 틸레이,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동안 참여할 수 있는 2 Days 챌린지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콜팩스 마라톤은 처음으로 마라톤, 하프 마라톤, 10K 이 매진되면서,  21,0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여해 덴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마라톤 행사로 기록되었다. 오는 5월에도 2만명이 훨씬 넘는 선수들과 5만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인해 콜로라도 최대 마라톤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 및 자세한 정보는 www.runcolfax.org 를 방문하면 된다.       슬랙커 하프 마라톤 Slacker Half Marathon / 6월 22일   콜로라도 전통 클래식 마라톤 대회의 하나로 달리기 매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슬랙커 하프 마라톤 대회가 오는 6월 22일에 개최된다.  대회는 러브랜드 스키장의 해발 10,630피트에서 시작하여 8,400피트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 조지타운에서 끝난다.  레이스 코스 동안 2,000피트 이상의 내리막길이 펼쳐져 있어서, 러너들을 위한 스릴 넘치고 잊지못할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대회를 마치고는 지역 맥주를 마시며 성취감을 즐기는 축제도 마련되어 있다.  코스는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로 이루어져 있는데, 참가자들은 푸른 자연과 폭포, 숨막히는 전망, 역사적인 광산 유적지 옆을 통과한다. 자세한 정보는 www.slackerhalfmarathon.com에서 얻을 수 있다.                               김경진 기자콜로라도 마라톤 콜로라도 마라톤 마라톤 대회 하프 마라톤

2024-03-22

[사랑의 마라톤: 함께 뛰어요] 타인종단체 장애인연합 UDLA "한인들과 결속위해 참가"

"장애를 가져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중앙일보 해피빌리지사랑 나누기 마라톤 열기가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라티노 커뮤니티까지 퍼지고 있다.   라티노 커뮤니티의 최대 장애인 비영리 단체인 라틴 장애인연합회(UDLA)가 내일(16일) 열리는 '사랑 나누기 마라톤 5K/10K 대회'에 참가한다.   UDLA 루벤 허낸데스 회장은 "나는 28세에 머리에 총상을 입고 시각 장애인이 됐지만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장애가 있어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 내 위치한 UDLA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 단체를 지지하기 위해 약 100명이 참여한다. 그는 "우리 단체 산하 한인 학생들의 봉사단체인 한인 유스프로그램(KAYP)이 있을 만큼 한인타운 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를 두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다른 단체와 연합하고 결속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UDLA는 지난 1974년에 설립됐으며 LA카운티에 있는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안전한 장소 제공, 장애인 직업영역 개발 및 고용 촉진을 도맡고 있다. 허낸데스 회장은 "시각 장애인이 된 것에 감사한다"며 "내가 장애를 얻은 후 비로소 장애인들의 권리와 인권에 눈을 뜨게 됐다. 현재는 장애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힘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신청 및 문의:(213)368-2630, happyvillage@koreadaily.com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사랑나누기 마라톤 사랑나누기 마라톤 참가팀 타인종 마라톤 대회

2023-09-14

[사랑의 마라톤: 함께 뛰어요] 차터스쿨 라이즈고향초중고교 "도로 한복판서 뛰는 추억 선물"

"11년 전 처음 해피빌리지 마라톤을 뛰던 우리 학교 아이들 사진이 눈에 선합니다."   라이즈 고향 초.중.고등학교 루스 김 교장은 16일 열리는 'LA사랑나누기 5K/10K 마라톤'에 대한 소감이 남다르다.   김 교장은 "중학교가 처음 설립된 2012년부터 꾸준히 참여해왔다"며 "처음 참여했을 당시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달리던 학생들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말했다.   라이즈 고향에서는 초등학생 10명 중학생 10명 고등학생 20명 등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포함해 총 70여 명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 교장은 "LA한인타운 내에 안전한 공원이 많이 없어 운동이 제한적"이라며 "이번 사랑나누기 마라톤 행사를 통해 도로 한복판에서 뛰는 이색적인 추억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가진 학생들 재학 중인 라이즈고향은 마라톤 대회 참여와 함께 부스도 마련한다.   라이즈 고향 부스는 마라톤 출발 지점인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코너의 윌턴극장에 부스를 마련해 학교 홍보 및 마라톤에 참가하는 학생 등록을 접수한다.     사립형 공립 차터스쿨을 지향하는 라이즈 고향은 2012년에 LA한인타운 내 작은 규모로 중학교가 가장 먼저 설립됐고 2016년에 고등학교 2019년에 초등학교가 차례로 개교했다.     라이즈고향은 학생 100명당 상담교사 1명의 비율로 학생과 교사 간의 깊은 유대 관계 및 소통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김 교장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건 교사와의 유대 관계 형성"이라며 "학생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고 다양한 민족 간의 형평성과 존중 평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323)954-9957 라이즈고향   ▶참가신청 및 문의:(213)368-2630, happyvillage@koreadaily.com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해피빌리지 고향초중고 해피빌리지 마라톤 마라톤 대회 마라톤 출발

2023-09-14

[주말 이벤트] 해안따라 5K 마라톤 뛰고 코로나도섬서 해변콘서트

▶아메리카즈 파이니스트 시티 하프 마라톤 & 5K(America's Finest City Half Marathon & 5K)   -일시: 20일(일), 오전 6시15분~오전 11시   -장소: 카브리요 내셔널 모뉴먼트(포인트로마)~발보아 파크   -참가비: 55달러~135달러   -문의:inmotionevents.com/event/afc-half/   올해로 46회째를 맞이한 마라톤 대회로 남녀노소 구분없이 매년 수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풍성한 화제 속에 개최되고 있다. 포인트로마에 소재한 카브리요 내셔널 모뉴먼트에서 출발, 다운타운을 거쳐 발보아 파크까지 다른 참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뛰다 보면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고. 5K 단축 마라톤 대회는 발보아 파크에서 진행된다.   ▶2023 코로나도 콘서트 시리즈(Coronado Concert Series)   -일시: 20일(일), 오후 5시   -장소: 스프레클스 파크(601 Orange Ave., Coronado)   -입장료: 무료   -문의:coronadoconcert.com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코로나도 섬에서 매년 여름철에 펼쳐지는 야외 음악회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된다. 이 섬의 주민들뿐 아니라 샌디에이고 카운티 전역에서 찾아온 관객들이  뜨거운  한낮에는 가까운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공연이 시작되면 공원에 모여 라이브 공연에 빠져든다. 20일에는 댄스 밴드로 유명한 '지퍼스'가 열정적으로 무대를 장식할 계획이다.주말 이벤트 코로나도섬 해변콘서트 마라톤 대회 단축 마라톤 발보아 파크

2023-08-18

볼더 마라톤 2023 등록 시작

 콜로라도에서 가장 큰 가을 레이스 시리즈인 볼더톤 2023의 등록이 시작되었다. 오는 10월 8일 록키 산맥 아래에 위치한  아름다운 볼더에서 5K, 10K, 하프, 혹은 풀 경주를 즐겨보자. 올림픽 선수들이 훈련하는 그 거리에서 달리고, 도심에서 열리는 화려한 애프터 파티를 즐겨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볼더톤은 미국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이다. Active에서 선정한 미국에서 5위로 선정되었으며, HalfMarathons.Net 에서는 콜로라도에서 1위,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중 13위로 선정했다.볼더톤은 2022년에는 미국내 50개 주와 15개 국가에서 4,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였으며, 애초 등록 인원이 거의 3배로 늘어나 매진되었다. 볼더지역은 일년 중 300일간 햇빛이 비추는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며, 수많은 레크리에이션, 쇼핑센터, 식당,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명소다. 이러한 이유로 National Geographic에서 볼더를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 선정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풀 마라톤 코스는 $72(Charity) $144(일반) $259(VIP), 하프 마라톤은 $65(Charity) $134(일반) $249(VIP), 10K는 $59, 5K는 $38, 키즈런은 $24이다. 티켓구입은 boulderthon.org 에서 하면 된다.        김경진 기자마라톤 시작 하프 마라톤 마라톤 코스 마라톤 대회

2023-06-23

[주말 이벤트] 마라톤으로 새해 새 출발

▶샌디에이고 리졸루션 런(San Diego Resolution Run)   -일시: 14일(토), 오전 7시15분 / 장소: 미션 베이 파크 내 테콜로테 쇼어   -문의: sandiegorunningco.com/sdrc_events/san-diego-resolution-run-5k-10k-half-marathon/   새해를 맞아 온 가족이 건강을 다질 수 있는 단축 마라톤 대회. '하프 마라톤', '10K', '5K' 등 참가자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참가비는 55달러~115달러.   ▶키즈 마라톤 마일(Kids Marathon Mile)   -일시: 14일(토), 오전 6시30분 / 장소: 레고랜드 주차장(One Legoland Dr., Carlsbad)   -문의: egoland.com/california/things-to-do/seasonal-events/kids-marathon-mile/   이른 아침 미래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들을 위한 1마일 달리기 대회가 펼쳐진다. 레고랜드 리조트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메달과 함께 기념 티셔츠, 아이스 크림 등이 제공된다. 참가비는 30달러~35달러.   ▶칼스배드 마라톤 & 하프 마라톤 대회(Carlsbad Marathon & Half Marathon)   - 일시: 15일(일), 오전 6시15분 / 장소: 샵스 앳 칼스배드(2525 El Camino Real, Carlsbad)   -문의: inmotionevents.com/event/carlsbad-marathon/   천혜의 기후를 자랑하는 샌디에이고에서는 연중 다양한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 1월에 열리는 대회로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칼스배드의 아름다운 해변가를 따라 질주하다 보면 무아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참가비는 50달러~100달러.   ▶제 41회 닥터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퍼레이드(41st Annual Dr. Martin Luther King Jr. Parade)   -일시: 15일(일), 오후 2시~5시 / 장소: 다운타운 엠바카데로 파크   -문의: sandiegoalphas.com/mlk-parade   인권 운동가이자 흑인 해방 운동가였던 마틴 루커 킹 주니어 목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퍼레이드. 특히 샌디에이고의 퍼레이드는 같은 날 미 전국에서 열리는 퍼레이드 중 가장 규모가 큰 이벤트 중 하나인 것으로 유명하다. 무료.주말 이벤트 마라톤 새해 마라톤 대회 하프 마라톤 키즈 마라톤

2023-01-13

[삶의 뜨락에서] It Will Move You

51회 뉴욕시티 마라톤 대회가 지난 6일에 있었다. 70도가 넘는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펜대믹 이후 처음으로 정상적인 5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참여하는 세계 대회다. 넓은 베라자노 브리지 밑에 준비해 놓은 블루, 그린, 오렌지색의 자기 Bib 번호에 속해진 곳에서 기다린다. 15번 이상 뉴욕마라톤을 마친 회원에게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9+1이 기본인데 그것을 감면해주고 교통도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버스나 페리를 탈 수 있고 파스타 파티에 초대되고 그랜드 응원석에서 편안히 앉아 응원할 수 있는 2장의 표를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출발점에서 편안한 텐트에서 기다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가장 좋은 것은 3시간 기다리지 않고 처음 스타트에 출발하는 특권이다. 첫 번째 주자들은 아주 빠르게 뛰는 젊은이들이다. 총소리가 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베라자노 브리지를 지나 브루클린 4가에 들어서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 혼자서 넓은 길을 달리고 있다. 날씨가 따뜻한 탓인지 아니면 펜대믹으로 집에만 있다 나온 사람들인지 응원하는 사람들이 어느 마라톤 대회보다 많았다. 구경하는 사람도 하나같이 가만히 서 있지 않고 장신구를 들고나와 흔들거나 손뼉을 치고 큰소리로 외치며 선수들을 격려한다. 어느 곳을 다녀 봐도 뉴요커 만큼 삶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들이 드문 것 같다.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지만 선수들을 위해서 치장까지 하고 나오고 밴드를 만들어 풍악을 울려준다. 모퉁이를 돌 때나 좁은 길에서는 구경하는 인파가 거리로 내려와 선수들이 물밀 듯이 달려오는데 넘어질까 걱정이 되었다. 많은 선수가 머리부터 땀이 흘러 웃옷은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땀이 다리로 흘러내리는 사람도 있다.   마라톤 시작 5일 전에 토사곽란으로 가게 문을 닫고 쉬는 날도 있었다. 먹지도 못하고 위가 부어있는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몸무게가 10파운드 이상 빠져 기운이 없고 비틀거렸다. 물 마시는 것도 싫고 음식도 전혀 먹고 싶지 않았다. 마라톤 시작 2시간 전 떡 2개를 겨우 먹고 파워 젤 하나를 찡그리며 넘겼다. 뛸 수 있을까? 힘들면 걷는다는 다짐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어디서 나오는 기운이 몸 전체를 휘감고 있다. 도깨비에게 홀렸나 아니면 정신이 오락가락 이다. 어떻게 며칠을 먹지 못했는데 힘이 날까 의심스럽다. 그런데도 앞사람들을 따라가고 있다. 탈수 현상이 나타나 입술이 마르고 입속에 침이 나오지 않아 숨쉬기도 힘들지만 다행히 1마일마다 물이 있어 한 컵 받아 입안을 헹구고 조금씩 마시며 달렸다. 가끔 오렌지를 썰어 바구니에 담아 내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탈수에는 오렌지가 최고인 것 같다. 달리다 보면 길가에 쓰러지는 사람도 있다. 젊은이는 아마도 연습 부족으로 쥐가 나고 몸에 변화가 일어나 나자빠지고 나이 든 사람은 질병이나 호흡조절이 안 되어 쓰러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 와서 주저앉는 사람을 지나가다 보고 괜히 걱정된다. 한국에서 왔는지 궁중 한복을 입고 사모관대까지 쓰고 뛰는 사람도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은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 파인애플을 머리에 이고 달리는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뛰고 있다. 뛰는 것도 힘든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디까지인지 의심해보게 되었다.   뛰는 도중에 가족과 만나는 일은 보너스다. 잠깐이지만 사진도 찍고 위로를 받으며 사탕도 얻어먹고 에너지를 받는다. 5살짜리 손자 녀석이 다른 사람들은 빨리 달리는데 왜 할머니는 걷느냐고 묻는다. 너무 느리다는 아이의 판단이다. 센트럴 파크에 들어서면 마지막 남은 2마일을 힘이 다 빠진 상태에서 모두가 지쳐 너나 할 것 없이 허덕거린다. 그래도 조금만 더 가자고 다짐하면 기쁜 마음이 샘솟아 달리면 음악 소리가 들리고 사회자가 크게 내 이름을 부른다. 7시간 4분이다. 목에 걸리는 무거운 메달이 수고했다며 웃어 준다. 양주희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마라톤 대회 마라톤 시작 이상 뉴욕마라톤

2022-11-16

한인 러너들의 로망 ‘세계 6대 마라톤’ 완주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완주’가 한인 러너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세계 6대 마라톤 대회는 미국의 보스턴, 뉴욕, 시카고와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일본의 도쿄 대회다.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해피러너스(회장 송두석)의 경우, 앤지 정 코치가 지난 2019년 6개 대회 완주를 끝내 아마추어 마라토너라면 누구나 품을 법한 꿈을 처음 달성했다.   송 회장은 “아직까진 정 코치가 유일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에 각 1명의 회원이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라고 밝혔다.   신유진 코치는 2017년 보스턴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개 대회에서 완주했다. 신 코치는 내년 도쿄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이미 5개 대회에서 완주한 이주현 회원도 내후년 도쿄 대회만 출전하면 목표를 이룬다.   하워드 이 회원은 런던, 도쿄 대회만 완주하면 해피러너스의 첫 남성 6대 대회 완주자가 된다.   세계 6대 대회를 모두 완주하는 것은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풀코스 주파 기록을 기준으로 출전권을 주는 보스턴 대회 참가다.   보스턴을 제외한 5개 대회는 기록을 바탕으로 출전하는 방법 외에 추첨을 통해 출전하는 길이 있다. 이 또한 운이 따라야 가능하다.   이처럼 어려운 목표이기 때문에 6대 마라톤 대회 통합 웹사이트(worldmarathonmajors.com)는 6개 대회 완주자인 ‘식스 스타 피니셔(Six Star Finishers)’는 물론 5개 대회 완주자인 ‘파이브 스타 피니셔’의 이름까지 명예의 전당에 수록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식스 스타 피니셔로 등재된 이는 103개 나라 출신 약 8100여 명이다.   6대 대회 완주의 또 다른 난관은 돈과 시간이다. 특히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는 출전 경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   송 회장은 “돈과 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6대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 중 다수는 60대 이상이다. 한인 마라톤 동호회 역사가 깊어지고 생활이 안정된 이가 늘면서 도전에 나서는 이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다른 동호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해피러너스 외 다른 한인 동호회의 해외 대회 참가도 활발하다. 지난 9월 베를린 대회에 참가한 이주현 회원은 “해피러너스와 포레스트러너, 동달모, KART, 이글스, 사우스베이 동호회에서 온 한인이 약 30명이나 됐다”고 전했다.   해피러너스의 제윤식(74), 제윤자(71)씨 부부는 보스턴 대회에만 6회 출전했고 베를린 대회에도 참가했다.   제윤식씨는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뛰다 보면 6대 대회 완주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마라톤 한인 대회 완주자 한인 마라톤 마라톤 대회

2022-11-13

[이 아침에]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는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가 80여 년을 살며 배우고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손주들에게 전하는 21통의 편지를 묶은 책이다.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용기가 지나치면 오만이 되고, 용기가 너무 부족하면 두려움에 시달린다. 자부심이 지나치면 허세가 되고, 자부심이 너무 없으면 자기 비하가 된다.”   “우리가 삶에서 알아야 할 많은 것은 학습되는 것이지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삶은 마라톤과 닮았다고 말한다.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달리며 그 자체에 만족하여야 한다. 동료와 함께 달릴 수도 있고, 혼자 달릴 수도 있다. 마라톤 대회는 매년 열린다. 올해 실패했다면 내년에 다시 시도하면 된다. 삶은 장거리 경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 모두가 승자다.     사냥꾼이었던 우리 조상은 욕심이 없었다. 그들은 필요할 때만 일을 했다. 식량을 비축하지 않았으며, 배가 고프면 사냥을 나갔다. 한주에 15시간 정도밖에 일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일을 많이 하게 된 것은 돈이 생겨나고부터다. 돈은 쉽게 저장이 가능하고 다양한 물건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악의 근원은 돈에 대한 지나친 사랑 때문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의 많고 적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라는 말이 아니다. 얼마를 버느냐보다는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생활 수준을 소득에 맞게 조절해야지,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려고 해서는 안 된다. 돈을 탐내면 영혼이 파괴된다.     어른이 자녀들에게 해주는 말 중에 잘못된 말은 드물다. 대부분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삶의 지혜들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받아들이는 젊은이는 드물다. 그들의 귀에는 간섭이며 잔소리로 들리기 마련이다.     학교는커녕 한글조차 배우지 못했던 외할머니가 하시던 말씀도 지금 되새겨보면 철학적이며 진리다. “십 년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가난한 집 제삿날 돌아오듯. 가는 떡이 커야 오는 떡도 크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귀하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한다. 거지도 손 볼 날이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등등.     나는 조부모는커녕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물론 손주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글로 써 놓았다. 3년째 일기도 매일 쓰고 있다. 일기를 쓰며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잊히고 잘못 기억되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나가는 말, 또는 명절이면 늘 듣는 녹음기 소리 같은 잔소리가 아닌 사랑을 담아 잘 정리한 글로 전해주면 좋을 것 같다. 듣고 싶을 때 (준비되었을 때) 꺼내 보면 훨씬 마음에 와 닿을 것이며, 더구나 세상을 떠난 부모나 조부모의 글이라면 더욱 그러하지 않겠나.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 독서와 함께 후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요. 멋지게 잘 쓴 글보다는 지나친 과장 없이 평소 말하듯이 쓴 글이 더 호소력이 있답니다. 고동운 / 전 공무원이 아침에 생활 수준 마라톤 대회 가을 독서

2022-11-11

[이 아침에]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는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가 80여 년을 살며 배우고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손주들에게 전하는 21통의 편지를 묶은 책이다.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용기가 지나치면 오만이 되고, 용기가 너무 부족하면 두려움에 시달린다. 자부심이 지나치면 허세가 되고, 자부심이 너무 없으면 자기 비하가 된다.”   “우리가 삶에서 알아야 할 많은 것은 학습되는 것이지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삶은 마라톤과 닮았다고 말한다.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달리며 그 자체에 만족하여야 한다. 동료와 함께 달릴 수도 있고, 혼자 달릴 수도 있다. 마라톤 대회는 매년 열린다. 올해 실패했다면 내년에 다시 시도하면 된다. 삶은 장거리 경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 모두가 승자다.     사냥꾼이었던 우리 조상은 욕심이 없었다. 그들은 필요할 때만 일을 했다. 식량을 비축하지 않았으며, 배가 고프면 사냥을 나갔다. 한주에 15시간 정도밖에 일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일을 많이 하게 된 것은 돈이 생겨나고부터다. 돈은 쉽게 저장이 가능하고 다양한 물건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악의 근원은 돈에 대한 지나친 사랑 때문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의 많고 적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라는 말이 아니다. 얼마를 버느냐보다는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생활 수준을 소득에 맞게 조절해야지,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벌려고 해서는 안 된다. 돈을 탐내면 영혼이 파괴된다.     어른이 자녀들에게 해주는 말 중에 잘못된 말은 드물다. 대부분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삶의 지혜들이다. 하지만 이런 말을 받아들이는 젊은이는 드물다. 그들의 귀에는 간섭이며 잔소리로 들리기 마련이다.     학교는커녕 한글조차 배우지 못했던 외할머니가 하시던 말씀도 지금 되새겨보면 철학적이며 진리다. “십 년 세도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 가난한 집 제삿날 돌아오듯. 가는 떡이 커야 오는 떡도 크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귀하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한다. 거지도 손 볼 날이 있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등등.     나는 조부모는커녕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물론 손주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글로 써 놓았다. 3년째 일기도 매일 쓰고 있다. 일기를 쓰며 우리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잊히고 잘못 기억되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나가는 말, 또는 명절이면 늘 듣는 녹음기 소리 같은 잔소리가 아닌 사랑을 담아 잘 정리한 글로 전해주면 좋을 것 같다. 듣고 싶을 때 (준비되었을 때) 꺼내 보면 훨씬 마음에 와 닿을 것이며, 더구나 세상을 떠난 부모나 조부모의 글이라면 더욱 그러하지 않겠나.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 독서와 함께 후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요. 멋지게 잘 쓴 글보다는 지나친 과장 없이 평소 말하듯이 쓴 글이 더 호소력이 있답니다.   고동운 / 전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생활 수준 마라톤 대회 가을 독서

2022-11-07

켄터키 6세 어린이 마라톤 완주 논란

마라톤 완주에는 대체로 축하 인사가 쇄도한다. 그러나 켄터키주의 '다둥이 가족'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6살짜리 막내 포함 여덟 식구 모두가 42.195km를 완주하고 전국적인 비난의 대상이 됐다.   지난 6일 언론에 따르면 켄터키주 벨뷰에 사는 크로포드 가족은 지난 1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제25회 '플라잉 피그 마라톤'(Flying Pig Marathon) 대회에 참가, 출발 8시간35분 만에 일제히 결승선에 도착했다.   42세 동갑인 캐미와 벤 크로포드 부부는 6명의 자녀(6세•11세•15세•17세•19세•20세)와 나란히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2600여 명, 유튜브 구독자 약 5만 명을 가진 크로포드 부부는 이 장면을 담은 영상과 글을 지난 3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엄청난 반향이 일었다.   부부는 "막내가 무척 힘들어했다. 3분마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했다"며 "어린 아들이 그 작은 몸으로 완주를 해낼 줄 몰랐다. 그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뿌듯함을 표현했다. 이어 "막내는 마라톤 코스 32km 지점에서 프링글스 감자칩을 나눠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7시간 만에 32km 지점에 도착했을 때 테이블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텅 빈 상자들만 남아있었다"며 "막내가 울기 시작해 프링글스 2통을 사주겠다고 달래며 발걸음을 옮겼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게시물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어린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댓글이 쇄도했고 일부 사용자들은 크로포드 부부가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위해 아동 학대를 저질렀다고까지 비난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장거리 육상선수 출신 카라 구셔(43)도 가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6살짜리 아이는 마라톤이 자신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짐작할 수가 없고 왜 이런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 어린아이는 신체적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멈출 권리가 있고 멈춰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로포드 부부는 "아이들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으면 위험이 없는지 확인하고 괜찮다고 판단했을 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강요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로포드 가족은 모두 등번호를 달고 있었지만 이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격을 18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조직위에도 불똥이 튀었다. 크로포드 자녀 6명 중 4명이 18세 미만이다.   대회 조직위 측은 "참가자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보호와 지원을 제공한다"며 크로포드 가족 전원에게 등번호를 지급한 것은 아버지가 어린 자녀와 항시 동행하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앞으로는 18세 이상 조건을 엄격히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6세 어린이는 성장판이 아직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 같은 극단적 활동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육상 전문매체 '러너스월드'는 크로포드 부부의 막내 레이니어가 3주 전 하프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 꾸준히 훈련했고 레이니어의 누나인 필리아(11)도 6살 때인 지난 2017년 플라잉 피그 마라톤에 가족과 함께 출전, 6시간49분29초 기록으로 완주한 바 있다고 전했다.   크로포드 부부와 6남매는 2018년 애팔래치아산맥 2천 마일(약 3200km)을 걸어서 종단하고 이 경험담을 '2천 마일을 함께'(2000 Mile Together)라는 책으로 엮어 출간하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켄터키 어린이 마라톤 완주 마라톤 대회 마라톤 풀코스

2022-05-09

이번 주말 포도밭 달려볼까…테미큘라서 이색 마라톤

테미큘라 선라이즈(Temecula Sunrise) 로터리클럽은 '제34회 포도밭을 지나 달린다(Run Through Vineyard)' 마라톤 대회를 30일 개최한다.   이 이벤트는 와이너리 포도밭(34225 Rancho California Road Temecula)을 가로지르는 2K 5K 및 10K달리기로 진행된다.     10K 달리기는 이날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고 5K 달리기는 오전 7시 45분 2K 달리기는 오전 8시에 시작된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완주 메달과 티셔츠가 제공되며 성인에게는 대회 당일 오전 9시 30분에서 11시 사이에 사용할 수 있는 1회 와인 시음 쿠폰 2매가 제공된다.   등록비는 2K 달리기 18달러 5K 달리기 48달러 10K 달리기는 50달러이며 온라인(Raceroster.com/49931)에서 등록을 받으며 팀으로 참석할 경우에는 할인이 가능하다. 레이스 당일 등록은 오전 6~7시다.     참가자는 29일 오후 4~6시 러닝 센터(Running Center 28751 Rancho California Road Suite 106 Temecula)에서 레이스 전 등록을 할 수 있다.   테미큘라 선라이즈 로터리클럽은 수익금을 지역 사회 봉사 프로젝트 직업 및 학업 장학금 테메큘라 초등학교의 3학년 문맹 퇴치 프로그램 청소년 리더 십 캠프 차페랄 고등학교 인터랙트 서비스 클럽 기타 청소년 및 지역 사회 프로그램에 기부하고 있다.   테메큘라 선라이즈 로터리클럽 회장인 존 그림은 "지금까지 이 행사의 수익금으로 30만 달러 이상이 지역사회에 기부됐다"고 말했다.포도밭 마라톤 와이너리 포도밭 마라톤 대회 선라이즈 로터리클럽

2022-04-27

한인 마라톤 시니어 우승자 쏟아져

 지난 5일 헌팅턴비치에서 열린 ‘서프시티(Surf City)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한인마라톤동호회(KART) 소속 회원 5명이 연령 그룹별 우승을 휩쓸었다.   서프시티마라톤협회가 공개한 기록에 따르면 김명희씨가 여자부 70~74세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65~69세 그룹에서는 아이리스 박씨와 실비아 권씨가 나란히 1, 2위에 올랐으며, 60~64세 그룹에서는 준 이씨가 우승했다.   남자부의 경우 75~79세 그룹에서 김명준씨가 4시간 1분 26초로 결승점에 들어와 1위에 올랐다. 이날 김씨의 기록은 2위와 1시간 30분이나 차이가 났으며 60대 그룹과 비슷하다.   또 65~69세 그룹에는 김수한씨가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 외에 스튜어트 박, 이세종씨가 각각 3위와 8위를 기록했다.     다른 한인들의 우승도 눈에 띄었다. 여자부 80세 이상 그룹에 캐티 김씨가 1위를 차지했다. 김씨의 기록은 5시간 39분 39초다. 또한 헬렌 박씨도 75~79세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 60~64세 그룹에는 헬렌 박(3위), 충 김(8위), 류경희(11위), 김숙형(12위), 수전 김(13위)씨 등도 참가했다.   김명준씨는 “개인적으로는 기록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회원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뛰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 기쁘다”며 “월드 마라톤에도 함께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마라톤 시니어 한인 마라톤 월드 마라톤 마라톤 대회

2022-02-07

[주말화제] "달리면서 자신감과 삶의 에너지 얻어요"

“우리는 뛰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깁니다.”   월드 마라톤을 향해 달리는 한인들이 있다. 바로 한인마라톤동호회(KART·회장 우영철) 회원들이다.     이들은 오는 9일 헌팅턴비치에서 열리는 서프시티USA마라톤에서 몸을 푼 뒤 10월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월드 마라톤에 참가한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 사이에서 월드 마라톤 출전은 큰 의미를 갖는다. 세계 6대 마라톤 대회(보스턴, 뉴욕, 시카고, 베를린, 암스테르담, 도쿄)에 출전해 기록을 가진 마라토너들만 초청하기 때문이다. 올해 KART는 무려 5명의 회원이 초청장을 받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0대. 모두 본인 연령대에서 세계 랭킹 보유자다. 선두에는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최고령으로 완등해 기네스북에 올랐고 남극과 북극을 포함해 8대륙 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마라토너이자 산악인 김명준씨가 있다. 등반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가 마라토너가 된 김씨는 75~79세 남성 부문에 1위로 랭크돼 있다.     김명희씨와 임정숙씨는 70~74세 여성 부문에 각각 세계 2위와 5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고, 아이리스 박씨는 65~69세 부문 세계 5위, 준 이씨는 60~64세 부문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씨는 “KART 회원 중 무려 7명이 세계 랭킹 보유자”라며 “사실 더 많은 한인이 세계 랭킹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인들의 근성이 마라톤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엔 글렌데일에 있는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토요일은 로즈볼에 모여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각자 직장이 있고 일터가 있지만 훈련만은 빠지지 않는다는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출전하는 대회에서 부상 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다.       김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한인들이 어렵다. 달리다 보면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고 건강이 저절로 좋아진다”며 “많은 이들이 달리기에 도전해 건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시니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우리를 보면서 한인들 모두 삶의 에너지를 받고 팬데믹을 잘 극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주말화제 자신감 에너지 부문 세계 월드 마라톤 마라톤 대회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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